박근혜 캠프 “이명박, 처남 투기의혹 해명을”

  • 입력 2007년 7월 3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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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운데)가 2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당원간담회에 참석해 경선 승리를 다짐하는 징을 치고 있다. 오른쪽은 박 전 대표 경선캠프 대변인인 김재원 의원. 대구=신원건 기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운데)가 2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당원간담회에 참석해 경선 승리를 다짐하는 징을 치고 있다. 오른쪽은 박 전 대표 경선캠프 대변인인 김재원 의원. 대구=신원건 기자
이명박 캠프 “李와 무관… 자료 입수경위 밝혀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캠프의 유승민 정책메시지총괄단장은 2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처남 김재정 씨의 재산과 관련된 의혹에 이 전 시장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며 해명을 요구했다.

유 단장은 ‘김 씨가 1982∼1991년에 전국 47곳에 224만 m²(67만여 평)의 땅을 매입해 투기한 의혹이 있다’는 한 일간지의 보도를 거론하며 “부동산 부자인 김 씨가 빚 때문에 자택이 수차례 가압류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시장이 현대건설 최고경영자(CEO)로 재직하던 당시인 1982년부터 김 씨가 충북 옥천군 소재 임야 165만7334m²(50만2222평)를 시작으로 땅을 사들였으며 이후 각종 개발 계획이 시행되면서 땅값이 급등했다는 것.

이 일간지는 “김 씨가 서울 강남구 도곡동 땅 6553m²(1986평)를 1995년 포스코개발에 263억 원(김 씨 몫 145억 원)에 매각한 후에도 자신의 부채 2억여 원을 갚지 못해 자택이 가압류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유 단장은 “‘김 씨가 이 전 시장의 빌딩 지하 2층에서 지내며 빌딩을 관리하고 세입자들의 임차료를 받아 왔다’, ‘김 씨가 다스의 대주주이면서도 회사 경영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는 등의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이 전 시장은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박 전 대표 캠프의 홍사덕 선대위원장은 이날 대구에서 열린 당원간담회에서 “이 전 시장이 재산 문제로 시달리게 되면 전 재산을 헌납하겠다고 나올 수도 있다”며 “그런데 그 후보(이 전 시장)가 본선에 나가면 (범여권) 사람들은 처남 소득세 자료 등을 들고 나와 ‘땅을 무슨 돈으로 샀느냐’고 할 것이고 결국 정권 교체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씨의 법률 대리인인 김용철 변호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김 씨가 부동산 투기를 하고 실제 소유자가 이 전 시장인 것처럼 보도한 것은 근거 없는 허위보도”라고 반박했다. 김 변호사는 또 “일반인은 알 수 없는 김 씨의 부동산 거래 내용 자료를 어떻게 입수했는지 밝혀 달라”며 “입수 경위를 밝히지 않을 경우 수사기관에 입수 경위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 캠프의 박형준 대변인은 “김 씨의 부동산 거래는 개인적 문제로 이 전 시장과는 무관하므로 캠프에서 해명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이날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지역 당원간담회 직후 기자들에게 최근 검증 공방에 대해 “이전투구로 비쳐서는 안 되지만 정당한 검증을 막아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 전 시장이 언론의 각종 의혹 제기에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것에 대해 “언론보도가 문제라면 언론에 ‘네거티브’라고 해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 전 대표는 이번 주 인천·충북(3일), 부산·울산(4일), 서울(5일), 광주·전남북(6일)을 오가는 강행군을 할 예정이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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