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용 씨, '박근혜 영남대 비리' 자료 제출

  • 입력 2007년 6월 15일 14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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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영남대 이사장 및 이사 시절 비리의혹을 제기한 전재용 씨는 15일 `이미 다 끝난 일이고 근거가 없다'는 박 전 대표측의 전날 해명과 관련해 "비리 의혹을 입증할 만한 증거자료가 있다"고 주장했다.

영남대 전신 청구대학의 이사장이었던 전기수 씨의 4남 재용(성형외과 의사) 씨는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비리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이날 오전 한나라당 국민검증위원회에 `증거자료'를 추가 제출했다.

`교수협의회 2년'이라는 제목의 총 160페이지 분량의 이 증거자료는 87년 9월부터 89년 8월까지 영남대 교수들이 재단 비리의혹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난상토론을 벌인 비망록으로, 박 전 대표와 친분이 있던 고(故) 최태민 목사가 연루된 부정입학, 공금횡령 의혹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는 검증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박 전 대표의 동생인 근영 씨가 2001년경 영남대 반환청구 소송을 했는데 파렴치의 극치"라며 "아버지가 도둑질한 물건에 대해 사죄는커녕 다시 돌려달라고 재판을 하는 부도덕한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박 전 대표에 대한 재수사를 원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것은 바라지 않는다. 반성하고 후보직을 사퇴하라"면서 "나도 엄청난 상처를 입은 사람으로 상처를 들추고 싶지 않기 때문에 (박 전 대표가) 조용히 살면 나도 나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박 전 대표) 자신이 지극히 도덕적이라고 해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면서 "세상에는 이런 '도'자도 있고 저런 '도'자도 있다"고 비아냥 거렸다. '길 도(道)'가 아닌 '도둑 도(盜)'라는 의미로 해석됐다.

전 씨는 특히 "90년대 초반 모친이 박 전 대표를 만나러 갔는데 비서가 대신 나와서 생활비조로 100만원을 줘서 그 자리에서 돈을 던지고 돌아와 앓다가 96년부터 지금까지 12년째 중풍으로 누워계신다"면서 "아버지는 어느 날 행방불명이 되셨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 전 대표가 최근 경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과거 아버지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죄송하다고 했는데 (나에게는) 전화도 한통 하지 않았다"면서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다. 차라리 깨끗하게 죄송하다고 말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그는 이밖에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에 가볼까 생각을 했지만 오해를 받을 것 같아서 혼자 준비했다"면서 "영남대를 다시 찾을 생각은 없고 사회에 환원돼 좋은 교육기관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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