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고속정 ‘1번함 이름’후보 서해교전 전사자 빠져

  • 입력 2007년 6월 15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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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이 이달 말 진수하는 차기고속정(PKX) 1번 함에 역대 전쟁에서 무공을 세운 전사자의 이름을 붙이기로 방침을 정했다.

14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해군은 서해교전 5주기 전날인 28일 부산 한진중공업에서 진수식을 갖는 PKX 1번 함에 6·25전쟁 등에서 큰 공훈을 세운 해군 전사자의 이름을 붙이기로 의견을 모았다.

해군은 당초 PKX 1번 함에 서해교전 때 북한 경비정의 기습을 받고 전사한 장병 6명 중 가장 계급이 높은 윤영하 소령의 이름을 붙이는 방안 등을 검토했으나 다른 전사자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방침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소식통은 “2010년대 중반까지 실전 배치될 20여 대의 PKX에는 역대 무공 수훈자들의 이름이 차례대로 붙게 된다”며 “1번 함은 아니지만 윤 소령 등 서해교전 전사자들의 이름도 후보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PKX가 탄생한 직접적인 계기가 서해교전인 만큼 1번 함에 당시 산화한 장병들의 이름을 붙여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그럼에도 서해교전 전사자 이름을 1번 함에 붙이지 않는 것은 대북 관계를 의식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PKX는 2002년 6월 29일 발발한 서해교전 당시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북한 경비정의 기습을 받고 침몰한 참수리 고속정의 대체 전력으로 개발됐다. 선체가 참수리급보다 훨씬 크고 공격력도 대폭 강화됐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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