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검증은 당연” 확전 태세

  • 입력 2007년 6월 12일 03시 00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캠프는 11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검증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검증 불씨를 꺼뜨리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동안 검증 문제에 대해 견해를 밝히지 않았던 박 전 대표는 이날 경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선거 과정 자체가 검증 과정이다. 대통령 후보로 나서는 사람은 누구나 철저히 검증받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 전 시장 측이 ‘박 전 대표 측이 네거티브(비방 폭로)를 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실체가 없는 것을 이야기하면 네거티브지만 실체가 있는 것에 대해 국민은 이 문제는 이렇다 하는 것을 알 권리가 있다”며 “이것을 공방 정국으로 몰고 가려는 것은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 자리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막중한 자리이기 때문에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살아 왔고 준비해 왔으며, 국가관과 가치관이 무엇인지 국민이 정확히 알아야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박 전 대표의 이날 발언은 이 전 시장 캠프가 전날 ‘박 전 대표는 뒤에 숨지 말고 당당하게 나서라’고 요구한 데 따른 일종의 맞대응인 셈이다.

박 전 대표 캠프는 이 전 시장이 인터뷰한 화면에 금융사기 피의자인 BBK 대표 김경준 씨가 등장하는 동영상 자료에 대해 이 전 시장 측이 “조작된 의혹이 있다”고 하자 “공증을 거쳐 국가기관에 제출된 정관도 조작됐다고 하고 MBC에 방송된 프로그램도 조작됐다고 하면 설득력이 있겠느냐” 하고 맞섰다.

김재원 캠프 대변인은 “BBK에 대한 문제 제기가 된 만큼 당 검증위는 한 점 의혹도 없이 사실 관계를 규명해야 한다”며 “미국 현지에 가서 김경준 씨와 그의 누나인 에리카 김 씨를 조사하는 방안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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