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이날 경기 화성시 매향리 사격장과 서울의 캠프 그레이 등 9개 미군기지 781만4000여 평이 한국 정부에 반환됐다고 발표했다.
미군기지 반환은 환경오염 문제가 핵심 쟁점이어서 이날 브리핑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그러나 김광우 군사시설기획관은 “관련 부처와 협의하겠다” “나중에 대변인실을 통해서 답변하겠다”는 등의 무성의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김 기획관은 기자들이 기지별 오염수치를 알려 달라고 하자 “기지별 오염수치는 다 나와 있지만 어느 수준까지 공개해야 할지 관련 부처와 협의가 필요하다”며 끝내 밝히지 않았다.
그는 오염된 기지를 반환받을 경우 향후 우리 측이 부담해야 할 오염 치유 비용 규모에 대해선 “잠정적 판단은 있으나 세부적 판단 기준은 검증 중이다. 환경부는 알고 있겠지만…”이라며 다른 부처로 떠넘기는 태도를 보였다.
김 기획관은 그러면서 “환경오염 여부를 판단하는 자료는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관련 서류로 외교문서여서 공개하지 않는다는 게 외교통상부 방침인 것 같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황유성 국방전문기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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