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박근혜 '경선체제' 본격 구축 태세

  • 입력 2007년 5월 15일 14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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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경선 룰을 둘러싼 내홍이 일단락되면서 양대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경선 채비를 본격화할 태세다.

경선 룰 공방 격화로 인해 당초 지난달로 예상됐던 선거관리위원회 구성과 후보등록 등의 일정이 전체적으로 늦어졌으나 이 전 시장의 '양보'를 계기로 당이 수습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일정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돼 각자 경선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10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 대권가도에 '선수'를 친 이 전 시장은 이르면 이번 주 내에 경선대책본부의 인선 작업을 마무리하고 정식 캠프를 출범시키다는 계획이다.

선대본부의 '큰 어른'격인 위원장에는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이 사실상 확정됐으나 선대본부장, 대변인, 비서실장, 조직책임자 등은 아직 최종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로 캠프 내 '자리 경쟁'도 치열하다는 후문이다.

이 전 시장은 아울러 경선 룰 공방으로 잠시 주춤했던 당 안팎의 '검증 공세'가 재현될 것에 대비해 네거티브팀을 본격 가동하는 한편, 예비후보 자격으로 홍보선전물 제작과 정책토론회 준비에도 속도를 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지난주말 캠프 사무실을 서울 종로구 견지동(안국포럼)에서 여의도로 이전한 데 이어 그동안 공개를 꺼려왔던 조직책과 정책자문단도 일부 공개하고 이들을 캠프내로 편입시키면서 경선 대비에 나설 태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이 전 시장 본인은 여전히 '여의도 정치판'에 뛰어드는 것에 대해 마뜩잖아 한다는 것이 측근들의 전언이다. 실제로 이 전 시장은 경선 룰 양보 선언을 한 14일 밤 가회동 자택으로 귀가하며 일부 기자와 만나 "여의도 캠프사무실로는 당분간 가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핵심관계자는 "이 전 시장의 대승적 결단으로 당이 수습국면에 접어든 만큼 이제 캠프를 본격적인 경선체제로 구축할 계획"이라며 "무엇보다 되도록 빠른 시일내에 선대위 조직을 구성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박 전 대표 진영도 경선 룰 논란이 마무리됨에 따라 '경선체제 모드'로 이동하는 분위기다.

박 전 대표측은 특히 21일 전국위에서 경선 룰을 담은 당헌·당규 수정안이 확정되고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께 당 선관위가 구성돼 경선 로드맵이 마련될 것으로 보고 빠른 시일 내에 당 경선후보로 등록하는 동시에 캠프도 선대본부 체제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선대본부는 박 전 대표가 주변에 명확하게 의사를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현 캠프 구성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박 전 대표는 이달 2일 기자들과 만나 선거대책본부로의 전환 시기와 관련, "(후보) 등록을 하게 되면 그 때 같이 시작되지 않을까 보고 있다"면서 "크게 달라지는 것이 있겠느냐"고 말한 바 있다.

이로 미뤄 현재 안병훈 캠프 본부장이 선대위원장을 맡고 선대본부장은 사무총장을 역임한 김무성(3선), 허태열(재선) 의원이 공동으로 맡게 될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던 서청원 전 대표는 그대로 고문직을 맡으며 '리베로'로 활동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본부의 규모는 '핵심 인원을 제외한 캠프 소속 의원들의 당 복귀'를 촉구해 온 강재섭 대표 등의 요청도 있는 만큼 '단촐하게' 가져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현역 의원들의 참여는 최소화시키면서 전체적으로 현재 여의도 캠프 사무실 상주 인원을 조금 상회하는 20명 후반에서 30명 초반 수준으로 선대본부를 꾸릴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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