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난방기에 외제주전자…金·千 놀러왔어?”

  • 입력 2007년 3월 29일 11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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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한나라당 전여옥 최고위원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위원회의에서 한미FTA관련 단식을 비판하며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아래)민주노동당의 지난 26일 단식 모습
(위)한나라당 전여옥 최고위원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위원회의에서 한미FTA관련 단식을 비판하며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아래)민주노동당의 지난 26일 단식 모습
“정수기에 난방기, 꼬마 텐트까지… 단식농성인가, 봄맞이 엠티인가”

전여옥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한미FTA를 반대하며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근태, 천정배 두 전직 장관의 모습을 ‘엠티 단식’, ‘대선 캠프 단식’에 빗대 꼬집으며 “봄맞이 쇼쇼쇼 단식을 당장 그만두라”고 비판했다.

전 최고는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술만 없지 모든 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진 봄맞이 단식”이라며 단식장의 구석구석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전 최고위원이 공개한 사진 속에는 정수기, 전기시절, 난방기, 방명록, 외제 무선주전자, 화분이 있으며 농성장 뒤에는 보조 텐트까지 준비돼 있었다.

그는 “민주노동당은 옷을 껴입고 허허벌판에서 단식을 하고 있는데 여당 생활을 하신 열린우리당 분들은 상당히 다르다”며 “법무부 장관을 했던 천정배 의원이 불법 텐트와 시설을 설치하고 있는데 국회의장은 왜 눈을 감아주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 최고위원은 또한 “단식을 하고 있는 김근태, 천정배 전 장관은 재직시절 FTA 반대 집회를 우려해 담화문에 서명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제 와서 태도가 180도 돌변한 이유가 뭔지 해명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영세 최고위원도 “과거 민주투사·인권변호사로 맹활약한 분들이 정치판만 들어오면 국민과 국익을 팔아가며 본인을 위한 속 보이는 쇼를 하는 것을 보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우려된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요즘 시중에 화제가 되고 있는 광고물을 보니 ‘쇼당’이라는 신당이 창당됐다고 한다”며 “특히 김근태 전 의장이 ‘쇼라도 해서 협상력을 높여야 한다’고 했는데 쇼당 당원으로 입당한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나 대변인은 “장관 시절 다르고 대선 후보 시절 다른 잦은 말 바꾸기가 미국 조야와 협상단에 알려질 경우 웃음거리만 될 뿐”이라며 “쇼는 이제 그만두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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