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표측 "검증은 팩트로" 네거티브 반박

  • 입력 2007년 3월 26일 13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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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측은 26일 후보 검증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측근인 정두언 의원이 전날 보도자료까지 내 박 전 대표측의 검증 입장을 네거티브로 몰아가며 비판한 것과 관련해 내달 초당 검증위 구성을 앞두고 검증 필요성을 물타기 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게 박전 대표측의 생각이다.

최경환 의원은 "정 의원의 주장은 당은 물론 언론이나 시민단체에서 대선후보 검증의 움직임이 나오니까 미리 못을 박아 이를 피해보자는 얄팍한 심산밖에 더 되겠느냐"며 "우리도 서로 얼굴을 붉혀가면서 싸울 이유야 없지만 여권에서 (검증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 아니냐"며 검증 당위성을 강조했다.

최 의원은 "대선 후보로 나서겠다는 사람이 검증을 받지 않겠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며 "정 의원의 행동이 향후 검증 시도에 대해 어물어물 넘어가려는 술수라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유승민 의원도 "이 전 시장측에서 (김유찬 관련 의혹을 보도한) MBC PD수첩을 의식한 것 같다"면서 "검증에 대해 자꾸 네거티브 공격 운운하는데 박 전 대표는 당에서 검증을 한다고 하니 지켜본다는 입장일 뿐이다. 당의 검증이란 게 다 팩트(사실)로 하는 것 아니냐"라며 네거티브 주장을 일축했다.

유 의원은 "우리는 올 대선에서 이기려면 후보 개인문제 때문에 좌절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고, 그 쪽은 뭘 그런 것 가지고 우리끼리 싸우려고 하느냐는 입장"이라며 "검증을 왜 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고, 특히 대선을 바라보는 생각이 많이 다른 것 같다"고 쓴소리를 했다.

박 전 대표측은 당 검증위가 활동하게 될 내달 초까지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지는 않되 캠프 측근들이 계속해서 검증의 필요성을 강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강대 정치학회 초청 특강에 참석, "우리나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공정한 경쟁이 보장되고 땀과 피를 흘린 만큼 보상받아야 하는데 아직 그렇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실력보다 학연, 지연, 혈연이 중시되는 경우도 있고 백 있고 줄 잘 서는 사람이 앞서가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할 것이라고 측근은 전했다.

그는 "제가 정치권에서 계보정치를 없애려고 노력했던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며 "우리도 지금의 상황에 안주하고 지금 가진 것에만 집착한다면 결코 미래로 나갈 수 없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최근 수 차례 말했던 '공천미끼 회유' 등을 지적한 언급이라는 해석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앞서 자신의 미니홈피에 글을 올려 "나라가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근본적 대책과 올바른 리더십이 필요하다. 당장의 대증요법들만 나열한다거나 뭔가 특별한 방법만을 찾다가는 위기만 심화될 것"이라며 "근본을 바로잡는 정책을 하나하나 실천해나가는 것이 지금 위기를 극복하는 첩경"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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