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단체 “반 총장 노렸다”…반 총장 “이라크 또 간다”

  • 입력 2007년 3월 26일 02시 56분


팔레스타인 간 반 총장 중동을 순방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왼쪽)이 25일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에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방문해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도 반 총장과 동시에 평화협상을 중재하기 위해 중동지역을 방문 중이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해결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라말라=EPA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간 반 총장
중동을 순방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왼쪽)이 25일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에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방문해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도 반 총장과 동시에 평화협상을 중재하기 위해 중동지역을 방문 중이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해결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라말라=EPA 연합뉴스
알 카에다와 관련된 조직으로 알려진 ‘이라크 이슬람국가’는 22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의 공동 기자회견 때 발생했던 로켓포 공격이 반 총장을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조직은 24일 인터넷 웹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에서 “신의 가호로 알말리키 총리와 반 총장의 공동 기자회견이 열릴 때 박격포로 그린존을 겨냥할 수 있었다”며 “이번 공격은 이교도와 배신자들의 가슴에 공포를 안겨 줬다”고 주장했다.

이 조직은 유엔을 ‘이슬람 및 이슬람교도와 싸우는 이교도 기구’라고 비난했다.

한편 반 총장은 23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라크의 로켓포 공격에 대해 “매우 강력한 폭발음이 들렸다. 기자회견장에 바람과 먼지가 날렸다. 매우 위험한 상황처럼 느껴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바그다드에서 헬리콥터를 타고 그린존으로 들어갈 때부터 아래에서 불길이 치솟는 것을 보고 약간 긴장했다. 나중에야 이 불이 헬리콥터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란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다.

반 총장은 “로켓포 공격에도 불구하고 유엔 사무총장으로 이라크에 갈 상황이 생기면 언제든지 다시 방문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로켓포 공격은 이라크가 여전히 위험한 지역이라는 걸 보여 준다”며 “이런 위험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유엔은 이라크 재건작업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국민에게는 “걱정해 줘서 감사한다”는 말을 전했다.

폭발 사건 이후 반 총장 주변에는 사복 경호원에 경찰견까지 동원한 무장경찰이 곳곳에 배치되는 등 경호가 더욱 삼엄해졌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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