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외교소식통은 "힐 차관보는 '워싱턴에서 매우 빨리(very very soon)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결국 최종 발표는 베이징에서 힐 차관보가 한다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18일 "BDA은행 이슈는 끝났다. 그것은 6자회담 진전에 장애물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미 정부가 '매우 빨리(very very soon)' 이 문제에 대한 방침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의 외교소식통은 이에 대해 "힐 차관보는 전액 해제를 발표하면서도, '단서 조항'을 붙임으로써 미국이 북한에 끌려 다닌다는 인상은 피하려고 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단서 조항'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힐 차관보는 2·13 베이징 합의의 추가이행 여부를 점검하기 위한 6자회담 참석차 베이징에 머물고 있다. 미 국무부는 일요일인 18일 BDA에 묶인 북한자금의 전액 반환을 발표하는 문제를 놓고 긴급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그동안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에서 돈 세탁한 혐의로 2005년 9월 동결된 자금 2500만 달러를 놓고 "미국이 전액 반환을 약속했다. 약속이 안 지켜지면 회담에 참여 못한다"고 주장해 왔다.
따라서 워싱턴에서 발표할 경우 베이징보다 14시간이 느린 시차 때문에 19일 첫날 회담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베이징 발표'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김승련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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