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줄세우기 말라” 이명박 “흑색선전 말라”

  • 입력 2007년 3월 16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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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격 준비 끝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5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을 방문해 한국이 개발해 미국에 수출한 T-50 고등훈련기 조종석에 앉아 ‘넘버 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천=연합뉴스
출격 준비 끝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5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을 방문해 한국이 개발해 미국에 수출한 T-50 고등훈련기 조종석에 앉아 ‘넘버 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천=연합뉴스
소이부답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왼쪽)이 15일 경북 의성의 한 식당에서 열린 당직자 간담회에 참석해 이 지역 출신 김재원 의원과 환담을 하다 웃고 있다. 의성=신원건  기자
소이부답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왼쪽)이 15일 경북 의성의 한 식당에서 열린 당직자 간담회에 참석해 이 지역 출신 김재원 의원과 환담을 하다 웃고 있다. 의성=신원건 기자
묵묵부답 한나라당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운데)가 15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전진코리아’ 창립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마친 뒤 대회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김동주  기자
묵묵부답 한나라당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운데)가 15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전진코리아’ 창립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마친 뒤 대회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김동주 기자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측근들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겨냥해 ‘출판기념회 당원 동원’과 ‘국회의원 및 당 간부 줄 세우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 측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허위 사실을 퍼뜨리는 것에 대한 법적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맞섰다.

박 전 대표는 15일 경남대 최고경영자 과정 특강에서 “요즘 대선과 당내 경선을 앞두고 일부에서 공천을 미끼로 사람들을 회유하고 조직을 만들고 사람을 동원하기 위해 금품을 살포하고 있다는 얘기가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며 “한나라당이 이런 식의 구태정치로 돌아가는 것을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고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측근인 이혜훈 의원은 통화에서 “최근 이 전 시장 측이 책임당원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금품을 뿌리고 이 전 시장 측근인 중진 의원들이 공천과 장관 직 등을 미끼로 의원과 지역 당 간부들을 회유했다는 제보가 수십 건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 전 시장 캠프의 L 의원이 충북도당 간부인 S 전 의원, 서울 K 당협위원장, 경기 K 당협위원장에게 ‘18대 총선에서 배지를 달아야지’라며 위협했다고 본인들이 알려왔다”고 했다.

그는 “이 전 시장의 출판기념회가 열리기 전날 이 전 시장을 지지하는 한 시당위원장이 여성협의회장들을 불러 모아 행사에 참여할 사람들을 동원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설명했다는 제보도 있다”며 “선거관리위원회에 적발되지 않도록 도중에 버스에서 내려 전철로 갈아타고 식사도 행사장 주변이 아닌 해당 지역에서 미리 하라는 주문이 있었다는 내용도 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의 또 다른 측근인 유승민 의원도 통화에서 “이 전 시장 출판기념회에 사람을 동원하기 위해 금품이 뿌려졌다는 제보가 여러 건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 측은 이들 제보의 사실관계는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시장은 이날 경북 의성을 방문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아무리 정치라고 하지만 남의 좋은 일은 축하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나는 남의 출판기념회가 있으면 축하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 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박 전 대표가) 그렇게 말씀하신 것은 평소의 박 전 대표답지 않은 모습”이라며 “박 전 대표가 자신을 사랑하는 국민과 당원들을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이 전 시장 캠프의 한 관계자는 “숨어서 흑색선전과 중상모략을 하는 행태야말로 박 전 대표가 비판하는 구태정치의 전형 아니냐”며 “허위 사실을 퍼뜨리는 사람들은 응분의 법적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시장 캠프의 좌장 격인 이재오 의원은 “불교에 ‘묵빈대처(默賓對處·잘못을 범하는 사람이 있으면 일절 대응하지 않아 스스로 잘못을 깨닫게 한다는 뜻)’라는 말이 있는데 지금 상황이 바로 이와 같다”고 말했다.

박형준 의원은 이 전 시장 출판기념회의 선거법 위반 논란에 대해 “캠프에서 단돈 1원도 지출하지 않았으며 모든 활동은 자원봉사로 진행됐다”며 “관광버스를 타고 온 참석자들도 모두 자발적이었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행사 진행 부분에는 선거법 위반 사실이 없었다”며 “하지만 버스 60여 대가 행사장에 온 부분은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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朗閨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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