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낭떠러지 떨어지는데 안달한들…”

  • 입력 2007년 3월 15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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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생각 할까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1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에서 열린 법회에 참석해 합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슨 생각 할까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1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에서 열린 법회에 참석해 합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14일 “(옛말에) 어떤 길로 갈지 결정이 어려우면 더 어려운 길을 택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 법회에 참석해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데 풀포기 잡으려고 안달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축사에 앞서 비장한 표정으로 200여 차례 절을 한 뒤 이같이 말했다.

이 발언에 대해 손 전 지사가 한나라당 경선 불참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내비친 것 아니냐는 견해가 많다.

손 전 지사는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두려움을 무릅쓰고 목숨을 걸 때 비로소 살길이 열린다는 뜻)가 무슨 뜻인가”라며 “뭇사람은 결과를 중시하지만 보살은 씨앗을 심는 것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손 전 지사 측은 “오늘 발언을 경선 불참이나 탈당과 연관지어 확대 해석하지 말라”고 말했다. 하지만 손 전 지사의 경선준비위원회 대리인을 지낸 정문헌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프로에서 “당이 가진 근본적인 문제가 계속 드러난다면 경선에 불참하고 이런 문제를 바꾸는 데 헌신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손 전 지사가 순교할 생각도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는 14일 나란히 영남지역을 찾았다.

이 전 시장은 이날 1박 2일 일정으로 대구·경북(TK)지역을 방문했다. 그는 문경시에서 열린 지역여성단체 초청 특강에서 “내륙경제권을 개발해 전국을 균형 발전시키는 데 한반도 대운하가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영주시 소수서원에서 열린 당원협의회 관계자 간담회에서 “역사적으로 대선후보를 뽑는 경선을 하다 보면 시끄러운 것이 일반적인데 최근 문제는 좀 덜 시끄러운 것”이라며 “국민이 걱정하고 있지만 잘못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2박 3일 일정으로 경남지역을 찾았다.

그는 뉴라이트진주연합 행사 축사에서 “우파가 지향하는 방향이 옳다고 해도 부패하거나 도덕성을 인정받지 못하면 결국 실패하게 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만약 한나라당이 다시 과거로 회귀하려 하거나 내 이익을 앞세워 퇴행한다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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