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코리아’ 범여권 전진기지 될까

  • 입력 2007년 3월 15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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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는 새로운 정치조직 ‘전진코리아’의 창립대회가 열린다.

이날 대회에는 한나라당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원희룡 고진화 의원과 열린우리당 김부겸 임종석 의원, 민주당 김종인 의원, 국민중심당 신국환 대표 등이 참석할 예정.

정치권 안팎에서는 손 전 지사와 원 의원이 한나라당 경선준비위원회에 불참 의사를 밝혔고, 열린우리당도 통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 단체가 범여권의 전진기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배근 건국대 경상학부 교수, 김윤 한국세계경제화포럼 대표, 김유식 디지탈인사이드 대표이사가 공동대표를 맡고 각계각층의 50여 명이 추진위원으로 참여하는 전진코리아는 스스로를 시민단체가 아닌 ‘정치조직’으로 규정했다.

6월까지 정강정책을 정한 뒤 하반기에 신당을 창당하고 이번 대선에 독자적인 중도 후보를 내세운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는 창립대회 토론 발제문에서 △교육의 공공성 강화와 더불어 수월성 중시 △한미 간 협력 강화 및 한반도 평화 구축 △재벌의 경영권 안정과 투명경영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을 전진코리아가 추구할 선진한국의 과제로 제시했다.

전진코리아는 일단 열린우리당을 제외한 한나라당 일부와 민주당, 국민중심당과의 연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윤 대표는 “반성해야 할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통합을 주도하면 국민에게 정권 연장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일 우려가 있어 함께해도 나중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손 전 지사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전진의 역사는 어려울 때 결단하고 자기를 희생하는 분이 이끌어 왔다”며 “적극적으로 손 전 지사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참여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주자들은 이 단체에의 직접 참여 가능성은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손 전 지사와 원 의원의 보좌진 출신들이 전진코리아 창립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원 의원은 창립대회 토론 발제문에서 “한나라당 중추세력은 통합보다 수구 보수적 색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며 “한국 사회에 대한 전진코리아의 진단에 많은 공감을 한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민주당과의 통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선 그룹을 중심으로 전진코리아의 역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김부겸, 김영춘 등 한나라당 출신의 재선 의원을 소통 창구로, 전진코리아를 통해 한나라당 대선주자들과의 연대가 이뤄질 경우 민주당 등 범여권의 통합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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