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지지율 1~2%라고 깔봐서 패한 것 기억안나?”

  • 입력 2007년 3월 13일 14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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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룰’에 불만을 품고 경선준비위원회 불참을 선언한 한나라당 대선주자 원희룡 의원은 ‘지지율 0.1%도 안되면서 경선후보로 나선 건 넌센스’라며 자신을 겨냥한 홍준표 의원의 발언에 대해 “생각 있는 분이 그런 판단을 하다니 문제가 심각하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원 의원은 13일 CBS라디오 ‘뉴스레이다’에 출연해 “지지율이 낮은 건 사실이지만 0.1%는 아니다”며 “홍 의원은 전략적인 판단이나 당내 진로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생각이 있는 분인데, 지금 지지율을 가지고 판단한다는 건 좀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는 “4년 전에도 한나라당은 상대편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이 1%, 2%라며 깔보다가 패배를 했던 기억이 있다”며 “지지율이라는 것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서 바뀔 수도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대선후보 경선준비위원회의 논의 결과와 경선 참여 여부를 결부시켜서는 안 된다’는 홍 의원에 발언에 대해서도 “그러는 분이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반드시 참여시켜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박근혜 이명박 측이)양보를 해야 한다고 한다”며 “저나 손 지사나 경준위를 둘러싼 당의 풍토를 지적했는데, 왜 달리 적용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원 의원은 “경준위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경준위가 결과적으로는 빅2의 입장을 충실히 반영하는 안에 대해서 5대 5로 투표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지금 들어간다 하더라도 새롭게 할 이야기가 전혀 없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탈당의 명분 쌓기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해 “그렇게 앞서가면서 얘기할 필요는 없다”며 “현재 유리한 고지를 방해할 수 있는 모든 경쟁자들을 배척하겠다는 풍토가 흐르고 있기 때문에 근본적인 회의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원 의원의 ‘경선 불참 가능성’ 발언과 관련해 12일 “지지율 0.1%도 안 되는 분이 어떻게 후보를 하겠다고 나섰는지 난센스”라며 “경준위 활동을 핑계대고 그런 얘기를 한 것은 정치적 도리에도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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