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보르킨 러 정책硏 고문 “北, HEU 시설 분명히 갖고 있다”

  • 입력 2007년 2월 2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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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농축우라늄(HEU) 기술 수준은 낮지만 북한이 초보적인 시설을 갖춘 것은 분명하다.”

러시아의 최고 핵무기 전문가로 알려진 블라디미르 드보르킨(70·예비역 중장·사진) 러시아정책연구소 고문은 21일 자신의 사무실에서 이렇게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9·19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초기조치’ 합의서가 나온 뒤 한국에서는 북한 HEU에 대한 논쟁이 일고 있다.

“북한은 파키스탄에서 HEU 생산용 가스 원심분리기와 그것을 생산하는 정보를 얻었다. 또 북한 과학자들은 지금까지 매우 복잡한 기술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했다. 이런 점으로 볼 때 북한은 초보적인 HEU 시설을 갖춘 것이 분명하다.”

―북한이 HEU 프로그램도 갖고 있다고 보는가.

“북한이 HEU 프로그램을 진전시키고 있다는 구체적인 증거가 없지만 비핵화 관점에서는 초보적인 HEU 시설도 위험한 것이다. 앞으로 진행될 6자회담 의제에는 이 시설에 대한 감시와 불능화 문제를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 ―북한이 핵무기에 이용될 무기급 플루토늄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다고 보는가.

“북한 핵 문제에 정통한 러시아 전문가들은 북한이 2005년 중반까지 5MW급 실험용 원자로에서 40∼65kg 비축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핵폭탄 5, 6개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2005년 중반 이후에는 플루토늄을 얼마나 더 추출했는지 알 수 없다.”

모스크바=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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