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하다 망한 사람이…” vs “유치한 정치공작 말라”

  • 입력 2007년 2월 1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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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잠잠했던 한나라당 대선 주자 간 ‘검증 공방’이 다시 불붙고 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핵심 측근인 유승민 의원은 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 인터넷 매체 창립 기념식에서 “생수 팔다 실패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 어떻게 됐느냐. 이명박 전 서울시장도 자기 사업을 하다가 망했는데 남 밑에서 월급쟁이 사장을 하는 것과 사업은 천지차이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현대건설에서 퇴사한 뒤 한때 금융벤처 회사에 간여한 바 있다.

유 의원은 “회사 사장을 지냈다고 대통령이 되고 경제가 잘된다면 삼성전자 사장을 데려다 놓으면 더 잘하지 않겠느냐”고 꼬집었다.

박 전 대표의 법률특보인 정인봉 변호사도 다음 주에 기자회견을 열어 이 전 시장의 도덕성 문제와 관련된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했다가 박 전 대표의 만류로 취소했다.

박 전 대표는 9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 변호사에게) 안 된다는 이야기를 분명히 했다”며 “‘캠프에 들어온 이상 개인 생각을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고 했으며 정 변호사도 ‘알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 전 시장 측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 전 시장의 측근인 박형준 의원은 “근거도 없이 예고편까지 때리는 것은 네거티브 캠페인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핵심 측근도 “대꾸할 가치도 없는 유치한 정치공작”이라며 “당 지도부와 경선준비위원회가 강력히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정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강행하면 윤리위에 회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박재완 대표 비서실장이 전했다.

이날 열린 한나라당 경선준비위인 ‘2007 국민승리위원회’에서 김수한 위원장도 “해당 후보 측이 책임지고 자제시킬 것을 요구했으며 후보 검증에 관해서는 개별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게 아니라 국민승리위원회가 방법과 주체를 정해 검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위원회 대변인인 이사철 전 의원이 전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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