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각 분파, 신당 주도권 경쟁

  • 입력 2007년 2월 7일 13시 54분


열린우리당이 소속 의원 23명의 전격적인 집단탈당으로 사실상 분당 사태를 맞고 있는 가운데 잔류 우리당과 탈당파 그룹들은 6일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통합신당의 비전과 명분을 주장하며 신당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각축전을 벌였다.

특히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 후보는 대통합 신당 건설을 주장하고, 집단탈당파 주도자인 김한길 의원은 중도세력 결집을 호소했으며, 또 다른 탈당파를 이끄는 천정배 의원은 민생정치에 방점을 두고 각기 차별화를 시도했다.

정 의장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산층과 서민의 권익을 대변한 위대한 전통을 살려 대통합 신당을 신속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면서 "열린우리당에 집착하지 않고 타 정파 및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민주주의와 사회발전의 대의를 위해 헌신했던 희생의 자세로 돌아갈 것"이라며 "(대통합신당의) 방법론에 있어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극복하지 못할 것은 아니다. 더 이상 추가 탈당은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탈당한 강봉균 의원의 후임 정책위의장으로 김진표 의원, 사표를 제출한 원혜영 사무총장의 대행으로 우원식 의원을 임명하는 등 집단탈당으로 흐트러진 당 전열을 가다듬었다.

열린우리당은 또 탈당한 의원이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지역을 사고당으로 지정, 대의원 재적에서 제외해 전당대회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집단탈당파의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열린우리당의 틀로, 열린우리당이 중심이 된 통합신당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 통합신당 창당의 촉매제가 되기 위해 집단탈당을 결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말 워크숍을 거쳐 탈당파의 정체성과 비전을 정리한 뒤 12일경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해 외부 연대가능 세력과 접촉, 중도실용·개혁세력의 외연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집단탈당파는 가칭 '통합신당 의원 모임'이란 이름으로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탈당 후 첫 회의를 갖고 교섭단체 등록 등 향후 활동방향을 논의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28일 개별 탈당한 천 의원은 이날 우윤근, 이계안, 이종걸, 정성호, 제종길, 최재천 의원과 함께 '민생정치' 준비모임을 결성했다.

천 의원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래지향적 민생평화개혁 세력의 대통합 신당을 만들어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고 대선 승리를 위한 밑거름이 되겠다"면서 "서민과 중산층의 민생을 안정시키고 성장 동력을 확충할 비전을 수립하는 등 비전과 정책 중심으로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디지털뉴스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