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탈당은 '야반도주' '뺑소니 정당'"

  • 입력 2007년 2월 6일 12시 02분


코멘트
한나라당은 6일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집단 탈당에 대해 '기획 탈당' 의혹을 제기하며 신랄히 비판했다.

또한 탈당파 의원들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대선을 앞두고 범여권의 이합집산을 통해 '반(反)한나라당' 전선을 형성할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명분없는 탈당이 국민의 이해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는데 주력했다.

김형오 원내내표는 국회대책회의에서 "여당 의원들의 대규모 탈당은 한국정치사의 비극적 현주소를 보여준다"면서 "여권, 대통령이 있는 정당에서 이런 모습은 우리 정치사에 드문 일로 쉽게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있기 싫다는 이유로, 정치적으로 살아남겠다는 이유만으로 탈당하는 것 같다"면서 "이 때문에 짜고 치는 탈당, 기획 탈당, 뺑소니 정당이란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황우여 사무총장은 "새로운 정강·정책이나 분명한 입장이 없는 한 이런 일(탈당)은 막아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국민의 무서운 심판이 따른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유기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제 살 길을 찾아 야반도주하는 치졸한 행위이자 국민과 민생, 정치도의도 내팽개치고 권력욕만 탐하는 파렴치한 행위"라며 탈당 의원들을 향해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그는 또 "탈당 인사에는 전직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대변인, 공보부대표 등이 포함돼 있다는데 이는 4년간 온갖 권력의 단맛에 취해 있다가 입고 있던 옷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배신행위"라고 꼬집었다.

그는 여당에 대해서도 "14일 전당대회를 개최하고 당 의장도 내정했다는데, 다 무너져가는 건물에 칠만 번지르르하게 해서 국민을 속이겠다는 대국민 사기성 신장개업"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이병석 원내 수석부대표는 "집권당 의원들이 스스로 탈당해서 별도의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은 대한민국 의정 사상 초유의 일로 정권을 못 잡을 것 같으니 수작을 부리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