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노대통령 신년연설 ‘맹공’

  • 입력 2007년 1월 24일 11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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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24일 노무현 대통령의 전날 신년연설에 대해 "빈 수레가 요란했다", "국민을 이지메한 연설", "역대 가장 무책임한 연설"이라며 맹공을 이어갔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진지한 반성은 전혀 없고 교묘한 자기변명과 고난도의 자화자찬으로 일관했다"면서 "모든 책임을 역대정부와 야당, 대선주자와 언론에 전가하고 심지어 국민을 비하하기까지 했다. 빈 수레가 요란했던 밤이었다"고 비판했다.

김형오 원내대표 역시 "고단한 삶을 살고 있는 국민을 위로하거나 희망을 찾기 위해 고민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기 원했는데 한마디로 절망이었다"면서 "시종일관 실정의 책임을 과거정권과 야당, 언론에 떠넘기며 한 시간 동안 국민을 '이지메'하며 괴롭혔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과거 정권은 지금보다 훨씬 나았고 언론의 비판적 기능을 원천적으로 부정하는 역대 대통령도 없었다"면서 "역대 어느 대통령으로부터도 이렇게 무책임하고 무성의한, 자기방어적 자화자찬만 늘어놓는 연설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강두 중앙위의장은 "노 대통령의 임기 중 마지막 신년 국정연설에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면서 "대통령은 제발 국민의 민심을 있는 그대로 파악해 달라"고 지적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통령은 시간이 없다고 안타까워했지만, 국민은 시간이 아깝다는 스트레스를 받았다"면서 "국민은 대통령의 TV출연에 넌더리가 난다. 대통령 원맨쇼의 재방송이 될 내일의 기자회견 생중계는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재철 홍보기획본부장은 KBS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에 출연해 "경제가 나빠진 것도 앞 정부 탓, 부동산 문제도 언론 때문이라고 했는데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어제 방송 3사의 연설 생중계는 값비싼 공중파 낭비이며, 야당 대표에게도 상응하는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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