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화 “임종인 의원과 함께 당을 할 생각은 없다”

  • 입력 2007년 1월 23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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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대선 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한 고진화 한나라당 의원은 23일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임종인 의원과 함께 당을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낮 임종인 의원이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민주당 김종인 의원, 한나라당 고진화·배일도 의원, 열린우리당 천정배·이상민 의원 등과 함께 새로운 당을 만들 생각”이라고 말한 것에 대한 답변 형식이다.

고 의원은 이날 동아닷컴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하지만 임 의원과 정책적으로 연대할 수는 있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지난번 이라크파병 문제로 연대했던 경험 때문에 임 의원이 그런 말을 한 것 같다”며 “앞으로도 민주세력간 정책적 연대는 정당의 울타리를 넘어서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당 의원들의 탈당 선언에 대해 “본인들의 정치적 소신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들은 탈당해 당을 새로 만들기 보다는 국민에게 신뢰를 얻지 못하는 원인을 정확히 찾아내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우선”이라고 충고했다.

고 의원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후보 검증을 둘러싸고 상호 비방전을 펼치는 것과 관련해 “지난 두 차례의 대선 패배가 후보에 대한 사전 검증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인 만큼 검증 자체는 옳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검증 논의가 질서 있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후보의 체계적인 검증을 위해 경선준비위원회와는 별도로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경선준비위원회는 당내 경선만 관리하니, 후보를 검증할 수 있는 기구를 별도로 만들어야 한다”며 “밖에서 청렴성을 갖춘 전문가를 초빙해야 진정성이 있고 검증 결과도 신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또한 “이명박ㆍ박근혜 소위 빅2가 주도하는 당 체제로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 바꿔야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기존 분들이 기득권을 유지하면서 변화하지 않는다면 나머지 세력들이 反(반)한나라당 연합전선을 형성할 수 있다”며 “문호를 열고 완전국민경선제를 실시해 국면을 주도해 나가야지 높은 지지율만 믿고 수비형으로 대처해서는 또다시 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당을 해체하고 새로운 당을 만들자는 말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 한나라당은 국민정당을 지향해야 하고 중도세력을 대폭 보강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그는 “지금은 중간세력을 누가 쟁취하느냐가 선거의 승패를 좌우한다. 미국도 그렇고 대부분의 나라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한나라당도 한국 정치 지형에서 이제는 보수세력 연합 같은 식으로 대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승훈 동아닷컴 기자 h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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