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린이들이 부른 ‘가장 늦은 통일을 가장 멋진 통일로’는 국보법 철폐를 주장하는 운동권 노래”라며 “어린이를 이념 사상의 도구로 삼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 전 의장은 노래 가사처럼 국보법은 악법이므로 반드시 철폐돼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대한민국을 희생하더라도 통일만 달성하면 된다고 믿는지 분명히 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최고위원이 지적한 노래에는 ‘통일의 길 막아 나서는 보안법 물리치고’ ‘악법은 법이 아니라 다만 악일 뿐입니다’ 등의 가사가 들어 있다.
정 전 의장 측은 “정통들 회원 자녀들이 자발적으로 행사에 참석해 노래를 불렀다. 정 전 의장은 단계적으로 국보법을 폐지해야 한다는 생각이다”며 “한나라당은 낡은 색깔론에 도취돼 있다”고 비판했다.
정 전 의장과 가까운 열린우리당 김현미 의원은 “한나라당의 비판은 아침이슬, 상록수 등을 금지곡으로 만들었던 유신시대의 사고”라고 비난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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