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 "昌만 있고, 당은 없었다"

  • 입력 2006년 12월 19일 13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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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전 한나라 대표. 자료사진 동아일보
서청원 전 한나라 대표. 자료사진 동아일보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는 19일 "지난 두 번의 대선 패배는 한나라당이 한나라당의 이름으로 집권할 준비가 돼있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서 전 대표는 당 '참정치 운동본부'가 '한나라당, 지난 대선에서 왜 패배했나'라는 주제로 오후 국회에서 개최하는 공개토론회 참석에 앞서 미리 배포한 발제문에서 "지난 실패의 원인을 내부로부터 찾아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1997년, 2002년 두 차례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는 있었는지 모르지만, 한나라당은 없었다"면서 "이 후보와 후보 주변의 몇 몇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대선 캠프만 있었지, 당은 상대적으로 미약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다 보니 후보 개인의 약점이 드러나면 그 때부터 모든 선거전략은 그 약점을 덮기에만 급급하게 되고, 선거 국면이 오로지 후보간 이미지 대결로만 치닫게 됐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나도 당시 선대위원장으로서 당내 모든 인사권까지 후보에게 내줬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것이 잘못이었다. 당은 당이고, 후보는 후보여야 했다"면서 "이슈 선점, 홍보대응, 그리고 전략적 선택의 문제조차 전적으로 후보의 의견을 존중하다 보니 당의 창의성 등의 반영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서 전 대표는 당이 중심이 되는 대선 준비와 관련해 "각 국회의원 선거구별로 대선 승리를 위한 최소한의 기준을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지 못한 국회의원·당협위원장들은 차기 총선 공천에서 배제해야 한다"면서 "또 특정 후보 줄서기보다 지역관리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당 대표나 대통령이 해오던 공천심사위 구성권을 넘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한나라당이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지 4주년을 맞아 대선 실패의 원인을 내부에서 찾겠다는 취지에서 열린 것으로 홍진표 자유주의연대 사무총장, 임헌조 뉴라이트전국연합 사무처장,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 등이 토론자로 나선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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