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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1월 29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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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의 잦은 돌출 발언이 국민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다는 우려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경남 진주산업대 총학생회 초청 특강 후 기자들에게 “대통령이 국정에 전념하면 모든 게 다 해결될 것이다”며 “대통령이 남은 임기에 정권 재창출이나 정계개편에서 손을 떼고 국정에만 전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노 대통령이 조만간 후속 발언을 하지 않겠느냐. 무슨 말을 할지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중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베이징(北京) 특파원들과 점심을 함께하면서 “노 대통령이 임기를 잘 마치고 물러나기를 바란다”며 “임기를 잘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피해가 되는 것(정책)을 잘 고쳐 달라. 야당의 협조도 중요하지만 정책을 바로잡아 힘을 얻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는 “방법을 바꿔서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좋은 정책을 펴면 국민에게서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현 정부가) ‘외교 왕따’까지 되고 있고 너무나 잘못이 많았다.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박 대표가 노 대통령의 임기 관련 발언을 정확히 알지 못한 상태에서 한 발언”이라고 해명한 뒤 “임기 발언에 대해서는 논평할 일이 아니라는 게 박 전 대표의 태도”라고 전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 측은 “한두 번도 아니고 대통령이 더는 국민을 불안하게 해서는 안 된다”며 “대통령이 푸념한 내용으로 국민이 불안해지고 국민이 대통령을 걱정하는 일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손 전 지사 측은 노 대통령의 중도 사퇴 가능성에 대해 “푸념하듯이 한 말이어서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했다.
고건 전 국무총리는 “충격적인 발언이라 놀라고 걱정스럽다”면서도 “대통령은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생존을 좌우하는 무거운 자리”라고 말했다.
고 전 총리는 “(대통령이) 잘못된 부분을 살펴보고 고쳐 나가면 되는데 엉뚱한 돌출 발언으로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며 “지금부터라도 오기와 독선을 버리고 민심에 귀 기울여 남은 임기를 잘 마무리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베이징=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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