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부의장인 열린우리당 이용희(사진) 의원이 21일 노무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 부의장은 장윤기 법원행정처장이 출석한 가운데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론스타 사건 관련자 영장을 둘러싼 법원과 검찰 간 공방을 질책했다.
이어 이 부의장은 론스타 사건으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김석동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기용과 관련해 노 대통령과 나눈 사담까지 소개하며 대통령의 인사를 비판했다.
10월 27일 충남 당진군에서 열린 현대제철 기공식에서 점심식사 때 노 대통령 옆에 앉게 됐는데, 노 대통령이 느닷없이 “일을 하다가 문제가 되고 언론에 얻어맞는 것은 개의치 않는다. 그래서 김석동이라는 사람을 승진시켰다”고 자랑을 하더라는 것. 10월 2일 현직에 임명된 김 부위원장은 외환은행을 론스타에 매각할 당시 금감위 감독정책1국장으로 론스타 매각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 부의장은 “김 부위원장이 론스타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받았다는 사람인 것 같아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었는데도 대통령은 태연자약하게, 자랑스럽게 얘기하더라”며 “대통령이 뭔가 허위보고를 받았거나, (그를 조사하는) 검찰이 잘못했거나 누군가 잘못됐다”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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