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6년 11월 17일 02시 57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이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국정감사에서 열린우리당 최성 의원이 “임기 말 국정쇄신 차원에서 청와대 비서진의 전면개편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건의할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그럴 생각이 있다. 제가 앞서서 그렇게 할 생각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야당은 물론 여당 의원들도 작심한 듯 비서실을 비판했다.
열린우리당 강성종 의원은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제출 과정에서 청와대가 절차를 무시해 혼선을 빚은 것을 지적하며 “인사 문제를 책임진 박남춘 대통령인사수석, 전해철 민정수석비서관은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강 의원은 “전 후보자의 자격 논란은 비서실이 조금만 꼼꼼히 일을 진행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일”이라며 “민간 기업이라면 당연히 해고하고도 남을 사안이다”고 개탄했다.
같은 당 오제세 의원은 “여당 의원인 제가 2년 반 동안 대통령을 한번도 만나지 못했다”며 “그렇다면 비서실이라도 나서서 의원들과 중요 정책 협의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오 의원은 “비서실에서 엄정하게 대통령을 모셨을 때만 정보가 왜곡되지 않고 대통령께 전달되고 인사도 공평히 될 수 있다”며 비서실 책임론을 강조했다.
최성 의원은 “청와대 참모 중에는 대통령 뒤에 숨어서 자리에 연연하다 결국은 대통령에게 큰 부담을 주는 인사가 많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주승용 의원은 “청와대브리핑을 보면 나는 옳고 상대방은 그르다는 오만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고, 장경수 의원은 “서민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는 글이 없다”고 질책했다. 박기춘, 김교흥 의원은 “언론은 대통령과 국민을 이어 주는 파이프라인”이라며 “폭넓은 언론관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 실장은 여당 의원의 비판론에 대해 “질책을 수용하겠다”며 시종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한나라당 이재웅 의원이 “바다이야기 파문 때 대통령이 ‘도둑맞으려니 개도 안 짖는다’고 했는데, 그 개가 누군지 아느냐. 남은 임기 동안 충언하기 바란다”고 질책하자 이 실장은 “말의 뜻은 알겠으나 정중한 표현도 있다. 유감이다”고 항변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