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안 “우리당, 왜 실패했는지 아느냐”

  • 입력 2006년 11월 14일 16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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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 비서실장을 사임한 이계안 의원이 연일 당 정책에 대한 쓴 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이 의원은 14일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정계개편을 정치 공학적으로 접근한다면 우리당은 또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고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우리당의 실패 원인에 대해 “시대변화를 읽지 못하고 국민들의 의견을 제대로 듣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전문 경영인 출신인 이 의원은 “정치의 소비자인 고객의 관심이 변화하고 있다. 그런데 정치는 아직도 철 지난 과거의 레코드만 틀어 놓고서 국민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겠느냐”며 “소비자의 요구에 맞지도 않는데 자꾸 제품만 좋다고 공급하면 그 회사는 시장에 도태 되는 것이다. 우리당이 이런 변화에 대응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당은 민주화 등 이미 달성된 거대담론 중심이었지만 국민들에게는 교육과 취업 그리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노력하면 집을 마련할 수 있는지 등 주변의 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며 “이런 국민들의 요구를 외면하고 거대 담론 중심의 정치를 한 것 때문에 우리당이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당이 사는 방법은 아주 작게 보이지만 반드시 해결하여야 하는 과제에 집중하고 구체적인 해결책을 내놓는 것”이라며 “거대 담론 중심의 정치에서 우리 주변의 작지만 소중한 소망을 이룩할 수 있는 ‘생활정치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언제쯤 자기 집이라는 조그마한 꿈도 이룰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사회라는 불안에 대해 우리당은 해결책을 제시하여야 할 것”이라며 “진정성이 없이 문제를 회피하거나 공학적으로 접근하려는 정계개편은 또 다른 불행을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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