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북한 핵실험을 계기로 해서 한반도 평화와 안전, 남북화해를 위해 그동안 해온 노력과 성과들이 무차별적으로 도마 위에 오르고 정쟁화되는 상황에서 저보다 더 능력있는 분이 이 자리에 와서 극복해가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했다"고 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사의를) 수용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장관의 사의 표명은 반기문 외교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선출에 따른 후임 인선과 윤광웅 국방장관의 사의 표명으로 내주 중 외교안보라인이 개편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참여정부 대북정책을 현장에서 주도해 온 것으로 평가받아 온 이 장관은 지난 1월 통일부장관으로 지명된 데 이어 국회 청문회를 거쳐 2월 10일 취임했다.
이 장관은 "통일부 장관으로서 대북정책 수행과정에서 큰 과오가 있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며 대북 포용정책이 거둔 성과들에 대해서도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 주요 인사로 다시 선임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을 부인하며 "학계로 돌아가겠으며 이 같은 의사를 대통령께도 분명히 말씀드렸다"고 밝혀 휴직 상태인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으로 복귀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 장관은 "대북정책이 끝없이 정쟁화되는 현재 상황을 막고 초당적 협력을 위해서도 새로운 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대북정책을 둘러싸고 여야간, 시민사회 내부에서 극단적으로 대립하는 이런 양상에 대해 우려하며 대립보다는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응원을 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25일 이종석 통일부장관의 사의 표명과 관련해 "어제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그 같은 입장을 밝혔고, 오늘 아침에 공식적으로 비서실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면서 이 장관의 사의 수용 여부와 관련, "사의를 표명한 윤광웅 국방장관과 마찬가지로 외교안보라인 개편때 함께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 장관으로부터 사의를 전달받은 후 "알겠다"고만 언급했다고 윤 대변인은 전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장관의 사의를 수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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