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르지 않는다”…한나라 빅3 정중동 행보

  • 입력 2006년 10월 24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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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국회에서… 사무실에서…한나라당의 대선 주자 3명은 23일 나름의 방식으로 국내외에서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클라우스 슈바프 다보스포럼 총재를 만난 이명박 전 서울시장,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의 충남도청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서울 서대문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왼쪽부터). 연합뉴스
해외에서… 국회에서… 사무실에서…
한나라당의 대선 주자 3명은 23일 나름의 방식으로 국내외에서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클라우스 슈바프 다보스포럼 총재를 만난 이명박 전 서울시장,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의 충남도청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서울 서대문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왼쪽부터). 연합뉴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 한나라당 대선주자 ‘빅3’는 북한 핵실험과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의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합의 등 안보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면서 입지 강화를 위한 대선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 이명박, 유럽 3개국 정치투어

▽이명박 전 서울시장=추석과 북한 핵 위기를 거치면서 이 전 시장은 지지도 경쟁에서 호각세였던 박근혜 전 대표를 10%포인트 정도 앞서고 있다. 그는 20일 호남을 방문해 “북한이 핵무장을 하는 동안 우리는 여론의 핵분열을 겪고 있다”며 정부와 여당의 혼선을 꼬집었다.

22일 유럽 3개국(스위스 네덜란드 독일) 정책 투어에 나선 그는 23일 스위스 제네바의 유럽입자물리연구소와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다름슈타트중이온연구협회를 방문해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여는 신(新)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에도 과학비즈니스도시를 건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과학도시는 ‘한반도 대운하’ 구상과 함께 한국의 10년 정체를 돌파하고 미래 성장을 주도할 쌍둥이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 박근혜, 공격적 대민행보

▽박근혜 전 대표=6월 대표직 퇴임 후 은인자중해 온 박 전 대표는 최근 대중 앞에 나서는 횟수를 늘리고 있다. 모교 방문 및 고 홍남순 변호사 빈소 방문(15일), 노숙자연합회 연설(19일), 질서경제학회 축사(20일) 같은 행보가 그것이다.

주목할 것은 북한 핵 파문 후 안보 이슈에 대해 빅3 가운데 가장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는 점이다. 20일 한미 SCM 합의에 앞서 전시작전권 환수 논의 중단을 요구하는 글을 직접 작성해 배포한 데 이어 21일엔 전시작전권 환수 시기 합의와 관련해 ‘차기 정부의 재협상’을 요구했다. 시민단체의 북핵 반대 집회(21일)에도 참석했다.

그는 지역 방문과 언론 노출 빈도를 더 늘리고 11월 중국을 방문하는 등 대선 행보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자문 그룹들을 결집해 포럼을 출범시키는 작업도 하고 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 손학규, 북핵-민생 두토끼 몰이

▽손학규 전 경기지사=‘100일 민심대장정’을 통해 인지도와 이미지를 높인 손 전 지사는 북한 핵문제 해결과 민생정책 마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2차 민심대장정’에 나서기로 했다.

그는 23일 민생대장정 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사무실로 처음 출근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핵실험으로) 북한이 죽음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며 “북핵처럼 국운이 걸린 문제를 놓고 여론 눈치를 보거나 정치적 계산을 하는 사람은 국가 지도자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11월 초부터 올해 말까지 ‘토론의 장’을 많이 만들겠다. 각 분야 전문가는 물론 관심 있는 국민과도 현안마다 ‘끝장 토론’을 한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터놓고 얘기하겠다”며 ‘2차 민심대장정’의 윤곽을 밝혔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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