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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0월 17일 15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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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은 17일 국정감사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해당 인사는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지역구 출신 사람”이라며 “건보공단 상임이사는 무늬만 공개모집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고 의원에 따르면 건보공단은 현재 공석으로 있는 기획과 업무직 상임이사를 뽑기 위해 지난 8월 8일~21일까지 상임이사 공개모집을 실시했고, 기획이사직에 5명 업무이사직에 8명의 후보가 각각 지원했다.
이들은 1차로 지난 9월 12일 상임이사추천위원회의 서류심사를 통해 기획이사 후보 2인, 업무이사 후보 5인으로 압축됐다. 9월 19일에는 서류심사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전문성·리더십·경영혁신·노사 및 직원 친화력·윤리관·인성 등의 항목에 대해 심층면접을 거쳐 종합적인 점수를 부여했다.
심층면접 결과 기획이사 후보로는 김 모씨가 80.6점의 최고점수로 추천됐고 박 모씨는 73.0점으로 2순위로 결정됐다. 업무이사에는 공 모씨가 95.4점, 강 모씨가 90.6, 함 모씨가 86.6로 결정됐다. 다만 관련 서류에는 ‘기획이사의 경우 면접점수가 예상보다 높지 않아 이사장이 별도로 추가해 추천할 수 있도록 한다’는 단서가 붙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이사장이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제출한 추천서에서는 기존 면접 점수 순위는 무시되고 응모는 물론 면접 및 서류심사조차 거치지 않은 장 모씨가 기획이사 1순위, 면접점수 2순위였던 강 모씨가 업무이사 후보로 선정됐다.
고 의원은 “이사장이 면접점수 등을 무시한 채 자의적으로 인사 추천을 할 것이라면 애초부터 복잡한 절차를 거쳐 공개모집, 서류-면접심사까지 한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지적한 뒤 “사실상 무늬만 공모제였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한 유시민 장관의 지역구 출신 인사가 갑자기 1순위로 끼어든 것에 대해서도 해명을 해야만 할 것”이라며 “다시는 공모제의 취지를 반감시키는 허술한 선발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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