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미정상회담, 기자회견만 하기로

  • 입력 2006년 9월 11일 03시 05분


한국과 미국은 14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양국 정상회담에서 공동성명이나 공동선언, 공동언론발표문 등의 공동문서를 채택하지 않을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송민순 대통령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은 5∼7일 미국을 방문해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및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만나 정상회담 의제와 절차 등을 협의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

양국 정부 내에선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인 북한 핵 및 미사일 발사 문제에 대한 견해차가 커 공동문서를 채택하지 못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외교소식통은 10일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양국 정상의 북핵 및 미사일 문제에 대한 관점이 많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며 “두 정상은 ‘6자회담을 통한 핵문제 해결에 노력한다’는 정도의 원론에 동의한다는 의견만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 다른 외교소식통은 “노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친 뒤 함께 양국 언론을 상대로 기자회견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하는 것은 2003년 5월과 2005년 6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로 첫 번째 워싱턴 회담에선 공동성명을 발표했으나 두 번째 회담에서는 공동문서를 채택하지 않았다.

또 양국 정상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가진 3차례의 정상회담 중 두 차례는 공동언론발표문(2003년 10월·태국 방콕)과 공동선언(2005년 11월·경북 경주시)을 발표했으나 한 차례(2004년 11월·칠레 산티아고)는 공동문서를 채택하지 못했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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