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하 핵실험 감행 가능성 높다"

  • 입력 2006년 9월 10일 15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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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외교관들은 북한이 지하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10일 평양발로 보도했다.

이 신문 보도에 따르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최근 평양 주재 러시아와 중국의 외교관들을 면담한 자리에서 핵 실험 강행 의지를 분명히 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러시아와 중국 대사관에서 열린 면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참석자들로부터 "만약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오랜 동맹 관계를 유지해온 러시아와 중국으로부터 고립을 자초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7월초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 이후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 러시아 외교관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반발을 무릅쓰고 지하 핵실험을 강행하면 심각한 제재에 직면하게 될 것"면서 "핵실험은 세계평화에 심각한 위협을 안겨주게 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 조치에 대해서도 분통을 터뜨렸다고 그는 전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의 입장을 변화시키기 위해 핵 억제력 추가 개발 등 "필요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은 지난해 11월 이후 교착상태에 빠졌다.

앞서 숀 매코맥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주 "북한의 핵실험은 매우 도발적인 행동으로 북한의 고립을 심화시킬 것"이라며 "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 모두가 이 같은 메시지를 분명히 밝히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전속 요리사로 일했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59·藤本健二)씨는 최근 출간한 저서 '책과 여인을 사랑하는 장군'에서 "북한 당국은 1996년 평양시 중심가에서 차로 15분 거리의 김 위원장 관저인 '22호 초대소'에 핵 공격을 피할 수 있는 지하 핵 대피소를 지었다"고 언급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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