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 ‘IT노사모’인사 노골적 지지

  • 입력 2006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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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부가 2004년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 선정업무를 맡은 한국게임산업개발원 원장 선임 과정에서 우종식(50·사진) 현 원장을 적극 추천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우 원장은 2002년 대선 기간에 결성된 ‘노무현 대통령후보를 지지하는 정보통신기술인의 모임’(현정포럼) 출신으로 개발원 최초의 내부 승진 원장이다.

2004년 2월 24일 열린 제18회 한국게임산업개발원 이사회 의사록에 따르면 문화부 김용삼 게임음반과장은 이사회에 참석해 “외부에서 선임하는 경우는 업무 파악 및 여러 모로 시간이 많이 소요되므로 내부에서 선임하는 경우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4명의 후보 중에 내부 인사는 당시 산업진흥본부장을 맡고 있던 우 후보가 유일했다.

당시 이사회는 새 원장 최종후보 제청을 논의하기 위해 13명의 이사 중 11명(위임자 포함)과 감사 1명이 참석했으며 50여 분 만에 우 후보와 다른 외부 인사 1명의 제청을 의결했다. 김 과장은 당시 당연직 이사인 문화산업국장(이보경 현 문화부 차관보)의 위임을 받아 대리 참석했다.

게임산업개발원장은 별도의 공모절차를 거치지 않고 이사회의 제청을 거쳐 문화부 장관이 임명하도록 돼 있다는 점에서 이사회의 의결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선정 과정에서 이사들이 우 후보에 대한 신상자료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김 과장이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따랐다는 점에서 또 다른 코드인사 아니었느냐는 논란을 낳고 있다.

문화부는 이런 논란에 대해 “1999년 게임산업개발원 설립 이후 외부 인사 3명이 원장에 잇따라 임명됐는데 모두 임기(3년)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 조직이 불안정한 상황이었다. 따라서 게임산업 전반과 조직 내부 사정에 두루 밝은 인물의 선임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이를 이사회에서 개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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