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방위사업청장 “사퇴 외압 전혀 없었다”

  • 입력 2006년 7월 2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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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갑자기 사의를 표명한 뒤 19일 사표를 낸 김정일(사진) 방위사업청장(차관급)은 “사퇴 결정은 혼자서 내린 것이며 일각의 외압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청장은 사표 제출 직후 기자회견에서 “4월 말레이시아 방위산업전시회 출장 때 업체 관계자들과 골프를 하는 부적절한 행동을 한 뒤 계속 부담을 느껴 오다 최근 차관급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신문 기사를 보고 이때다 싶어 사퇴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회견에서 자신을 둘러싼 돈 봉투 수수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6월 해외 출장 중 프랑스에서 알제리로 가는 기내에서 방위사업체에 근무하는 육사 동기생에게서 해외 무관을 격려하라는 취지로 돈 봉투를 받았지만 금액이 너무 커 귀국한 뒤에 돌려줬다”고 말했다. 그가 받았다 돌려준 봉투에는 5000유로(약 600만 원)가 들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미국 출장을 갑자기 취소하고 사퇴한 데 대해서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EX)의 기종 선정이 미뤄진 상황에서 미 국방부 획득차관을 만난 뒤 미 업체에 유리한 결정이 내려지면 오해를 살까 싶어 순간적으로 마음을 바꿨다”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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