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유력 대선후보 오늘 방한 뒤 평양행

  • 입력 2006년 7월 19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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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가 남북한을 동시에 방문한다.

18일 모스크바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며 후계자로 꼽히고 있는 블라디미르 야쿠닌(58) 러시아 국영철도회사(RZD) 사장이 19∼21일 한국을 비공식 방문한다.

야쿠닌 사장은 전용기를 이용해 한국을 거쳐 바로 북한으로 갈 예정이다. 이 소식통은 “야쿠닌 사장이 최근 한반도 정세에 관해 푸틴 대통령이 내린 모종의 메시지를 북한 지도부에 전하는 특사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야쿠닌 사장의 한국 방문은 철도 연결 문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야쿠닌 사장은 북한과 러시아가 개보수를 추진 중인 북한 나진항과 나진∼시베리아횡단철도(TSR) 노선의 활용 방안을 한국 측과 논의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과 동향(상트페테르부르크)인 야쿠닌 사장은 옛 소련 대외무역부 출신으로 교통부 차관을 거쳤다. 푸틴 정권 출범 후 핵심 실세로 떠올라 국영가스공사(가스프롬)와 함께 러시아 최대 국영기업인 RZD 사장을 맡고 있다. 하반기에 있을 개각에서 총리 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러시아의 또 다른 대권후보인 세르게이 이바노프 부총리 겸 국방장관도 한-러 국방장관 회담을 위해 10월경 방한할 예정이다. 러시아의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 3명 중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제1부총리를 제외한 2명이 올해 한국을 방문하게 됐다.

모스크바=김기현 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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