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후보군 대선 승리 불투명”…與 ‘제3후보론’ 수면위로

  • 입력 2006년 7월 19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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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에서 ‘제3의 대권 후보론’이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의 여론조사 지지율 추세로 볼 때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 등 기존의 후보군으로는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만큼 대중적이고 경쟁력 있는 후보를 영입해야 한다는 것이 제3후보론의 요지다.

최근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가 대선후보 경선제를 미국식 ‘오픈프라이머리(개방형 경선제)’로 바꿔야 한다고 말한 것이 제3후보론에 대한 관심을 유발했다.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 열린우리당의 한 핵심당직자는 “기간당원 경선이 아닌, 일반국민 경선으로 대선후보를 뽑겠다는 것은 당내 기반이 없는 외부인사에게 문호를 열어놓겠다는 취지와 다름없다”며 “이미 당내에서 공감이 이뤄진 사안”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김 원내대표의 오픈프라이머리 발언이 고건 전 국무총리, 정운찬 서울대 총장,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인 박원순 변호사 등 3명의 당외 인사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고 전 총리의 경우 각종 여론조사에서 1, 2위를 다투는 유력한 대권후보다. 열린우리당으로서는 당연히 ‘1순위’로 영입을 검토할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정 총장 본인은 여전히 정치와 일정거리를 두고 있으나 19일 총장 임기를 마친 뒤 주변에서 그를 가만히 놔두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박 변호사 역시 시민사회 세력의 대표주자라는 상징성 때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2002년 초만 해도 당내에서조차 비주류였던 노무현 대통령이 단기간에 ‘노풍’을 불러일으켰듯 기성 정치인에 식상한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것이 ‘박원순 대안론’의 핵심이다.

이 밖에 최초의 여성 국무총리인 한명숙 총리 등 여권의 잠재적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최대 10여 명에 이른다. 천정배 법무부 장관,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등도 거론된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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