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언론과 관계 개선하겠다”

  • 입력 2006년 7월 7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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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이 6일 언론과의 관계를 전면적으로 개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4일 저녁 김근태 의장 주재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 같은 방침이 결정됐고, 신문기자 출신인 박병석 위원이 세부안을 마련 중이라고 한다.

우상호 대변인은 “아무리 좋은 정책을 만들어도 언론과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는 아무런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는 데 모두 동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도부인 비대위원 10여 명이 주요 언론사를 하나씩 전담하는 ‘마크맨’ 방식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 좋은 정책 방안을 담은 콘텐츠를 개발해 언론에 진지하게 설명하고 호소해 신뢰관계를 쌓겠다는 것.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이 같은 의견을 지난달 29일 청와대 만찬에서 노무현 대통령에게도 건의했다고 한다. 비대위원인 정장선 의원이 “이제는 언론과의 관계를 개선할 때가 됐다”고 ‘조언’했다는 것.

하지만 노 대통령은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도 무슨 장학생이다 뭐다 하면서 언론과의 관계를 좋게 가져갔지만 결국 임기말에 어떻게 됐느냐”며 잘랐다고 한다. 노 대통령은 “언론과의 관계에서는 원칙이 중요하고, 저는 제 철학을 갖고 있다”면서도 “당에서 좋은 안이 있으면 한번 얘기해달라”고 말했다.

한 참석자는 “예전에는 언론 문제가 나오면 역정부터 냈지만 이번엔 대안제시를 언급할 정도로 톤 다운이 돼 있더라”고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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