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고건처럼 눈치만 보는 정치리더십은 안돼”

  • 입력 2006년 6월 5일 13시 55분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5일 고건 전 국무총리의 정치 행보와 관련해 “시류에 따라 자기중심을 못잡고 여기 저기 눈치만 보는 정치 리더십은 안된다”고 비판했다.

손 지사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고 전 총리가 소위 대선 지지율에서 톱을 달리고 있지만, 저는 우리 정치가 장기적으로 그렇게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정치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 지도자는 분명한 큰 덕을 보여줘야 한다”며 “국민들에게 비전을 보여주고 미래의 희망을 보여줘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지사는 지방선거의 여당 참패와 관련해 “국정최고책임자에 대한 판단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며 “선거 참패의 원인을 미루는 모습은 국민들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한나라당의 완승은 기쁘지만 한국 정치의 어두운 면을 보여준 선거 결과”라며 “이념대결, 편가르기 싸움, 이런 것만 갖고는 국민들의 마음을 잡을 수가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손 지사는 자신의 대권 출마와 관련해 “볍씨를 띄우는 것도 다 때가 있다. 가을이면 빨리 수확해야지, 파종하고 모를 심을 수는 없는 일”이라며 “지금 저의 관심은 최선을 다해서 남은 일을 잘 마무리하고 다음 지사가 잘 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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