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 월드컵시청 지원”…남북협력기금 투입 검토

  • 입력 2006년 5월 31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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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30일 북한이 2006 독일 월드컵의 TV 중계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북측 조선방송위원회가 남측 방송위원회에 월드컵 중계 지원을 요청해 방송위원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을 통해 FIFA의 마케팅 대행사인 인프런트사와 중계권료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는 이번 중계방송 지원을 남북 협력사업으로 보고 있다”며 “중계권료를 방송위원회의 방송발전기금으로 충당하고 모자라면 남북협력기금으로 지원하는 문제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중계 방식은 위성으로 독일 현지의 경기 상황을 서울을 거쳐 평양으로 생중계하거나 경기 장면을 녹화한 테이프를 북측에 전달할 수도 있다.

남측은 북측에 2003년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005년 동아시아축구대회의 중계방송 지원을 했으며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이들 경기의 주요 내용을 편집해 방송한 바 있다.

탈북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북한에는 약 300만 대의 TV가 보급돼 있어 가시청 인구는 전체 인구(2200만 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000만 명 안팎으로 추산된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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