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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5월 28일 16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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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당을 이렇게 만들고도 책임질 줄 모르고 당을 자신의 정치적 장래를 위해 사사로이 농락하는 사람들은 정계개편을 말하기에 앞서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지방선거 투표일 전까지 스스로 거취를 분명하게 표명하길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회견에서 이 같이 말하고 "열린우리당의 창당 정신은 전국정당, 개혁정당, 정책정당"이라며 "그런데 창당 초심은 간 데 없고 통합만이 살 길이라는 사람이 있다"고 정동영 의장을 직접 겨냥했다.
그는 "당을 이렇게 만들어 놓은 책임을 져야 할 사람과 세력이 선거 후 민주당과의 통합을 주장하는데 어이가 없다"며 "어제까지 사과박스에 돈 담아서 선거를 치르는 정당을 맹렬히 비난해놓고 선거상황이 불리하면 통합의 대상으로 하는 몰염치가 어디 있는가"고 따졌다.
김 후보는 또 "과반의 힘을 갖고도 개혁을 하지 못했다면 이는 당의 지도자나 당을 책임을 진 세력이 정말 무능하거나 개혁의 철학이 없기 때문"이라며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고자 하는 지역정당과의 통합 주장을 국민들은 비웃고 있다"며 비난했다.
그는 "온갖 정계개편 시나리오가 구차하게 정치생명을 연장하는 방편으로 이용되어선 안되고 정치가 사욕을 채우는 대상으로 전락하는 역사는 이번으로 끝내야 한다"며 "중앙당이 주도하는 지금의 정계개편은 열린우리당의 미래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의 정계개편 논의는 한 번 더 민의를 왜곡·배반하고 민주주의 역사를 거스르는 꼼수이고 퇴행이자 추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와 함께 "당 지도부의 읍소전략을 보고 참담함을 느꼈으며 (본인의 주장에 대해) 선거 직전 개인의 선거전략이나 이미지 관리라고 혹시 비난한다면 감수하겠다"며 "지금 말을 못하고 선거 후에 문제를 제기하면 오히려 뒷북친다는 비난을 들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현재 당의 모습에 대해 "지지율이 낮은 이유는 열린우리당이 개혁을 하다 좌초된 것이 아니고 기득권 세력의 저항에 부딪쳐서 실패한 것도 아니다"며 "전국정당 개혁정당을 표방하고 나선 당의 모습이 사라졌기 때문이며 일을 하지 않는 만병통치 실용주의가 개혁의 순간마다 발목을 잡아 당 정체성을 흔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끝으로 국민들과 당원들에게 "열린우리당이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최소한의 끈은 놓지 말고 새로 시작할 에너지, 불씨만은 남겨 달라"고 호소하고 "끝까지 정책선거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에 대해 정동영 의장은 "정치를 같이 하는 사람을 억울하게 해서는 안 되며 선거 막바지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김 후보에게 전달했다.
열린우리당 경남도당 위원장인 최철국(김해을) 의원은 28일 김 후보가 정 의장에게 선거 전 거취표명을 요구한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 의장이 김 후보의 회견 소식을 전해듣고 김 후보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연락이 되지 않자 내게 입장을 전해달라고 알려왔다"며 이 같이 밝혔다.
최 의원에 따르면 정 의장은 "민주당과는 강력하게 통합한다기 보다 '광주상황'도 있고, 민주당이 열린우리당을 향해 '선거 후 없어질 정당'이라고 비난한 데 따른 대응 차원에서 언급한 것"이라며 "선거 전 이를 비난하는 것은 억울하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또 "열린우리당이 비록 열세지만 강금실 후보는 '72시간 릴레이' 유세에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선거에 도움이 되는 운동을 펴고 있는 만큼 (김 후보는) 해당 행위를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고 최 의원은 전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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