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충청일보 한인섭 정치부장 인터뷰 일문일답 전문.

  • 입력 2006년 5월 27일 1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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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지사 선거분위기는 어떤지.

▲열린우리당 한범덕, 한나라당 정우택, 민주노동당 배창호, 국민중심당 조병세 후보가 도전장을 냈다. 현재 지지율은 정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는데, 2위인 한 후보와는 두 배 이상 격차가 벌어졌다. 정당 지지율도 한나라당이 열린우리당에 비해서 두 배 정도 높다. 정당지지율과 후보자 지지율이 같이 가는 모습이다. 열린우리당이 추격전을 벌이고 있지만 큰 이변이 없는 한 현재 상태가 유지 될 가능성이 크다.

-한나라당의 독주의 원인은.

▲전국적인 현상이 아닐까. 과거 대선에서는 충청권 표심이 승패를 좌우했다. 영호남과 달리 충청권 표심은 객관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고, 표 쏠림 현상이 적다는 말도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의 정권 심판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7대 총선과는 너무 다른 양상인데.

▲그 때는 탄핵바람으로 인해서 나온 결과라고 본다. 이번에는 정권에 대한 불신이 높고, 지역의 보수층이 결집하고 있다.

-선거의 특징이 있다면.

▲지난 15년가량 선거 취재를 해 왔지만 이번 지방선거 같은 적은 처음이다. 현격한 지지율 격차가 지속되는 것과 이슈나 쟁점을 찾기 어려운 점을 봤을 때 너무 싱거운 선거가 치러지고 있는 것 같다.

-후보자 전략은 어떤지.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미 선거가 끝났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정당 지지율이나 후보자 지지율 모두 뒤집기에는 너무 큰 격차라는 시각이다. 정우택 후보는 투표일까지 이 분위기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한범덕 후보는 추격할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별다른 반전 포인트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한 후보는 한나라당을 탈당한 이원종 현 지사의 적자임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것도 큰 효과는 없는 것 같다. 정책이나 지역개발 방안 등 어떤 것도 이슈로 부각시키지 못하고 있다.

-선거의 변수로 작용할 만한 요소는.

▲일반적으로 선거에서는 후보자간의 격차도 있을 수 있지만, 추격전도 있고 순위 변화도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조용하다. 한나라당은 공천 문제로 잡음이 있었지만, 그냥 묻혀 가고 있다. 선거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정부 여당이 충청권에 공을 들여왔는데.

▲여권에서 바닥 민심을 읽는데 실패했다고 본다. 충청권에 행정수도, 혁신도시건설을 추진했지만 서민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에 대한 의문이 많다. 정권 출범 이후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대통령의 이분법적 정치행보에 대해서도 민심이 예민하게 바라보고 있다.

-기초단체장 선거는 어떤지

▲청주와 청원 지역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고, 충주 제천은 한나라당 후보가 압도적인 우세로 나오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 무소속 후보가 관심을 받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한나라당이 우세하다.

-청주시장 선거는 어떤지.

▲당초 청주시장 선거는 열린우리당 오효진, 한나라당 남상우, 국민중심당 김현수 후보의 3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됐는데, 김 후보가 불출마를 선언해 양자 대결로 치러지고 있다. 양측이 박빙이지만 한나라당의 상승 분위기가 남 후보가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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