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인사 불이익 주겠다”

  • 입력 2006년 5월 27일 03시 07분


코멘트
청와대는 지난달 정부의 정책홍보 계획을 다루는 국정홍보전략회의에 불참한 각 부처 정책홍보관리실장을 대상으로 불참사유를 점검해 그 결과를 해당 부처 장관에게 통보했다고 26일 밝혔다.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책홍보가 중요한 만큼 청와대 공직기강팀이 회의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책임감을 갖고 임하고 있는지를 점검한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해당 부처 장관에게 점검결과를 인사평가에 반영하도록 하고 앞으로 특별한 사유 없이 회의에 불참하는 대상자에 대해서는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등의 대책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 부처의 한 관계자는 “청와대가 홍보에 신경 쓰는 줄은 알지만 1급인 정책홍보관리실장의 출석까지 체크하며 인사상 불이익까지 준다고 압박하는 것은 너무 심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정부 부처의 관계자는 “국무회의도 장관이 피치 못할 사정이 있을 경우 차관이 대신 참석하는데 국정홍보전략회의에 원래 참석 대상자 대신 다른 사람이 참석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지나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 시절 만들어진 국정홍보전략회의는 정부의 정책홍보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각 부처 차관과 정책홍보관리실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매주 목요일 열려왔다.

첫째 주 회의는 국무총리가, 2∼4번째 주 회의는 국정홍보처장이 각각 주재하며 총리가 주재하는 회의엔 차관과 정책홍보관리실장들이 참석하지만 홍보처장이 주재하는 회의엔 정책홍보관리실장들만 참석한다.

총리가 주재할 때와 달리 홍보처장이 회의를 주재할 경우 참석자들이 불참하거나 부하 직원을 대리 참석시키는 일이 빈번했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