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24일 연례보고서 ‘밀리터리 밸런스 2006’ 발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미국이 금융제재,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등으로 북한을 압박하고 있으나 한국과 손발이 맞지 않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것.
존 치프먼 IISS 소장은 “중국도 한국과 같은 처지여서 6자회담 참가국 간의 이 같은 정책 차이 때문에 미국이 지난주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한다면 평화협정을 논의할 수도 있다’고 북한을 떠본 것”이라고 해석했다.
치프먼 소장은 또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이란과 함께 북한도 동시다발적인 국제적 위기 폭풍을 유발하는 인화점이 될 수 있다”며 북한의 핵무기 생산능력 확대를 우려했다.
IISS는 우선 북한이 이미 핵무기 5∼11개를 생산하는 데 충분한 플루토늄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IISS는 나아가 “영변의 5MW급 연구용 원자로는 매년 핵무기 1개 분량의 플루토늄(7.5kg)을 생산할 수 있고, 앞으로 3, 4년 안에 50MW급 원자로가 건설되면 매년 핵무기 5∼10개 분량의 플루토늄(56kg)을 추가 생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철희 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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