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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5월 24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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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씨는 또 전화로 “열린우리당 당원이며 선거운동을 하기도 했다”며 민원 해결을 요구하기도 했고 열린우리당 인천시당을 찾아가 취업을 부탁하기도 했다.
▽정치인과 친분?=인천의 한 구의원과 모 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지 씨가 범행하기 보름 전쯤0 지 씨의 오랜 친구인 최모(50) 씨와 함께 지 씨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지 씨는 “내 뒤를 봐주는 사람이 많다”며 열린우리당 인천 지역 A 의원과 서울 지역 B 의원을 거명했다.
지 씨는 “의원들에게 20만∼30만 원씩 용돈을 받는다”며 “한꺼번에 200만 원을 받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C정수기 회사를 다니고 있다”면서 “나 같은 사람에게 누가 일자리를 주겠느냐. 다 의원들이 소개해줘 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지 씨를 평소 잘 알고 지내는 김모(62) 씨도 “충호가 3월 초쯤 양복을 빼입고 집에 들어와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C사에 취직했다’면서 ‘열린우리당 의원이 추천해 줘 취직하게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올 1, 2월 지 씨와 함께 생활한 또 다른 김모(54) 씨는 “2월 충호가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보좌관과 수차례 통화하면서 ‘내가 열린우리당 당원이다. 선거운동도 나서서 한 사람이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씨는 “이달 초에 한 보좌관이 충호 앞으로 편지를 보냈다”면서 “이 편지를 편지함에 넣어 두었는데 최근 없어졌다”고 덧붙였다.
▽취업 부탁=열린우리당 인천시당은 지 씨가 두 차례 사무실을 찾아왔고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취업을 부탁했지만 실제 일자리를 알선해 주진 않았다고 23일 밝혔다.
열린우리당 인천시당 위원장인 김교흥 의원실의 진명제 보좌관은 “지 씨가 열린우리당 중앙당 법률지원단에 전화를 걸었다”면서 “법률지원단이 우리 측에 그를 연결해 줬다”고 말했다.
진 보좌관은 “지 씨는 처음에 교도소에서 가혹행위를 당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는데 어떻게 처리됐는지 알아봐 달라고 했다”면서 “그는 이후 보호감호소에서 교도관을 때려 벌금을 내야 한다며 취업을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지 씨는 지난해 12월과 올 2월경 두 차례 진 보좌관을 찾았고 2, 3차례 전화로 취직을 부탁했다. 그는 3월경 ‘C사의 간부사원으로 특채가 됐다’며 연락을 끊었다고 진 보좌관은 설명했다.
▽취업청탁의 진실은?=C사 대리점에 임시판매원으로 취직했다가 닷새만에 해고됐다는 지 씨의 검찰 진술과 관련해 C사 측은 “지난달 초 지 씨가 사업설명회를 3일간 들었다”면서 “지 씨를 면접한 사실은 있지만 불합격 처리했다”고 밝혔다.
C사 관계자는 “국회의원 측의 취업 청탁을 받은 일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 씨와 함께 살았던 김 씨는 “국회의원 보좌관이 인천 서구청 앞 노동사무소에 전화를 걸어 충호를 C사에 소개해 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말했다.
공교롭게도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는 이 정수기 회사의 광고모델을 하기도 했다.
합수부는 지 씨가 주변 사람들에게 여러 차례 열린우리당에서 도움을 받았다고 자랑한 이유에 대해 수사를 펴고 있어 진실이 밝혀질지 주목된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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