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포동2호-中 탄도탄에 맞대응…최신 요격미사일 日배치

  • 입력 2006년 5월 22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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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장거리탄도미사일 대포동 2호 등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이 일본 오키나와에 배치하는 탄도미사일 요격용 지대공미사일 패트리엇3(PAC3). 동아일보 자료 사진
북한의 장거리탄도미사일 대포동 2호 등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이 일본 오키나와에 배치하는 탄도미사일 요격용 지대공미사일 패트리엇3(PAC3). 동아일보 자료 사진
이달 초 주일미군 재배치 최종 합의를 계기로 미국과 일본 간 구체적인 군사 협력이 빠른 속도로 진전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미일 두 나라는 최신예 탄도미사일 요격용 지대공(地對空) 미사일 패트리엇3(PAC-3)를 올해 안에 오키나와(沖繩) 현 가데나(嘉手納) 기지에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PAC-3가 일본에 배치되는 것은 처음이다.

양국은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 대포동 2호를 발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을 고려해 PAC-3 배치를 최대한 서두를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북한뿐 아니라 중국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한 억지력을 강화하려는 계산도 깔려 있다.

PAC-3는 탄도미사일을 포착해 공중에서 요격하는 미사일방어(MD)의 핵심이다. MD는 먼저 이지스함이 해상에서 스탠더드미사일(SM-3)을 발사해 대기권 밖의 탄도미사일을 맞힌 뒤 낙하 직전 지상에서 PAC-3로 다시 요격하는 2단계로 이뤄진다.

일본 방위청은 PAC-3가 항공기를 요격하는 PAC-2보다 성능이 뛰어난 점에 주목해 일부 항공자위대의 기지에도 배치하기로 했다.

미국은 8월 SM-3를 탑재한 해군 이지스함을 처음으로 주일미군 요코스카(橫須賀) 기지에 배치할 계획이다.

미일 양국은 이와 함께 탄도미사일 포착 능력을 높이기 위해 자위대와 미군의 이지스함과 지상레이더를 통합하는 정보 공유 체제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공유 대상은 현재 운용 중인 해상자위대와 미 해군의 이지스함 외에 항공자위대의 신형 지상레이더인 FPS-XX와 미군의 조기경계위성이 포착하는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정보다.

미군이 올여름에 아오모리(靑森) 현에 배치하는 고성능 조기경계레이더인 X밴드레이더가 잡아내는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도 공유 대상에 포함될 예정이다.

한편 미일 양국은 다음 달 29일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열기 위한 조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일본 언론은 두 나라 정상이 주일미군 재배치 계획의 착실한 이행을 골자로 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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