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실장 “6자회담 재개 새 아이디어 있다”

  • 입력 2006년 4월 1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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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직접 접촉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리고 있는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에 참석 중인 북핵 6자회담 대표들은 10일 사흘째 양자 및 다자 간 접촉을 벌였다.

본회의 개막 첫날인 이날 오전에는 중-일, 오후에는 중-러, 북-일, 한-중 양자접촉이 있었으며 밤에는 한미일 3자 모임과 북-중 대표 회동이 각각 이뤄졌다. 그러나 북-미 수석대표 접촉 가능성은 여전히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 측 수석대표인 천영우(千英宇·외교통상부 외교정책실장)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회동 후 “6자회담 재개를 위한 구체적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를 했다”며 “낙관도 비관도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또 천 실장은 “내일과 모레 좀 더 두고 보자.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다”고 덧붙여 새 국면이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전날까지 6자회담 재개 전망에 대해 지극히 비관적이던 분위기와는 다소 달라진 것.

11일에도 한미, 한중 접촉 등이 예정돼 있어 북-미 접촉의 성사 여부는 11일 오후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날 오후 일본에 도착한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현 시점에서는 북한과 양자협의를 할 예정이 없다. 필요한 것은 양자협의가 아니라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기로 결정하는 것”이라며 미국의 기존 태도에 변화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金桂寬) 외무성 부상은 북-미 간 수석대표 접촉에 대해 “모처럼 마련된 기회인데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양자협의에 의욕을 보였으나 힐 차관보의 언급이 알려진 뒤 “금융제재를 받아 가면서 6자회담에 나가는 일은 없다”고 태도를 바꿨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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