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납북된일본인 메구미 남편은 피랍한국인으로 확인”

  • 입력 2006년 4월 8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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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납치 피해자 요코타 메구미(실종 당시 13세·사진)의 남편은 30여 년 전 북한에 납치된 한국인 남성으로 확인됐다고 교도통신이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7일 보도했다.

한일 양국에서는 요코타의 남편이 1978년 전북 선유도에서 실종된 김영남(당시 고교생) 씨일 가능성이 높다는 설이 제기돼 왔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 요코타의 남편으로 소개한 ‘김철준’이 남한 출신 납북자라는 의혹이 계속 제기되자 김영남 씨의 어머니 및 형제의 모발과 혈액을 한국 정부로부터 넘겨받아 김철준-요코타 부부의 딸인 김혜경(18) 양의 DNA와 대조하는 등 분석 작업을 벌여 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DNA 대조 작업 결과 딸 혜경 양과 이 남성이 부녀 관계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 김영남 씨가 북한에 납치된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요코타는 1977년 일본 니가타(新潟) 현에서 실종됐으며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은 2002년 북-일 정상회담에서 요코타를 납치한 사실을 시인했다.

북한은 요코타가 1986년 김철준과 결혼해 이듬해 딸을 낳았으며 1994년 자살했다고 발표했다.

스즈키 세이지(鈴木政二) 일본 관방 부장관은 김영남 씨의 DNA 분석 결과가 11일 이후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외무성 고위 관리는 이날 요코타의 남편이 DNA 확인 결과 피랍 한국인으로 확인됐다는 보도에 대해 “근거 없다”며 부인했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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