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 ‘취재단 철수 유감’ 논란

  • 입력 2006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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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에서 열린 제13차 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취재하던 남측 공동취재단이 23일 북측의 취재 제한과 기자에 대한 위협 때문에 취재를 중단하고 철수한 것과 관련해 우리 정부가 북측에 ‘사과’ 했는지를 놓고 24일 논란이 벌어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3일 “남측 기자단이 우리를 심히 자극하는 도발 행위를 감행한 데 대해 남측 단장이 서면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유감을 표시한 점에 유의하여 2진 상봉도 그대로 진행하기로 하였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통일부 당국자는 24일 브리핑을 통해 “사과하거나 잘못을 인정한 게 아니라 유감을 표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당국자는 “개별 상봉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던 21일 오전에 상봉 행사를 책임진 행사단장으로서 행사 진행이 지연되는 불의의 상황이 일어난 데 대해 (서면으로) 유감을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유감’ 표명이 맞다 하더라도 이종석(李鍾奭) 통일부 장관이 23일 “북측의 태도가 남북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인도주의 정신에도 맞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시정을 촉구했다”고 강조했던 것과는 동떨어진 대응이어서 정부가 또다시 대북 저자세를 취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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