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장상 영입통해 ‘고건 끌어들이기’

  • 입력 2006년 2월 27일 19시 21분


코멘트
민주당이 27일 장상(張裳) 전 국무총리 서리를 5·31지방선거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장 전 총리서리는 고건(高建) 전 총리와 친분이 두터운 사이.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이날 "장 전 총리서리 영입은 고 전 총리와의 연대를 좀 더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것"이라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장 전 총리서리가 민주당과 고 전 총리 간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는 얘기다.

장 전 총리서리도 이날 입당식 후 기자들과 만나 "고 전 총리와 민주당은 일치되는 점이 많다. 민주당의 외연 확대가 필요하다"며 자신의 역할이 고 전 총리 쪽에 맞춰져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두 사람은 1996~97년경 각각 명지대 총장과 이화여대 총장으로 친분을 다졌고, 이를 계기로 고 전 총리가 2002년 서울시장에서 퇴임할 때 장 전 총리서리가 지지 모임 발족을 주도했다.

고 전 총리는 장 전 총리서리의 남편인 박준서(朴俊緖) 연세대 교수의 경기고, 서울대 선배이기도 하다.

고 전 총리 측 김덕봉(金德奉) 전 총리 공보수석은 "두 사람은 모든 것을 마음을 열고 논의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 대표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고 전 총리와의 연대 문제에 대해 "대표직 포기를 포함해 기득권 포기를 할 수 있으며 필요하다면 지방선거가 끝난 뒤 전당대회를 열 수 있다"면서 "고 전 총리가 불편하지 않도록 해드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조수진기자 jin061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