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국민보고회 “나라 팔아먹을…” 막말 논란

  • 입력 2006년 2월 2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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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노무현(盧武鉉) 정부 3년 국정파탄 국민대(大)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정부에 대한 원색적인 막말까지 쏟아졌다.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축사에서 “정부는 철 지난 이념에 집착하면서 자랑스러운 우리 역사를 부정하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근본 가치를 흔들어 정체성을 훼손하는 데에 3년이란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했다”고 비판했다.

이재오(李在五) 원내대표는 “노 정권은 입만 열면 부동산 정책을 말하는데 이 정권 들어 부동산이 800조 원 이상 올랐다고 하니 이 사람들이 나라 팔아먹을 사람들이다”라며 “당장 그만두라고 하면 탄핵한다는 소리가 나오니 가급적 빨리 그만두라고 해야겠다”고 말했다.

이방호(李方鎬) 정책위의장은 “지금 세계의 모든 국민은 두 개의 나라를 갖고 있다고 한다. 하나는 모국이고 하나는 미국이다”라면서 “(정부는) 안보·외교 면에서도 미국을 비롯한 모든 나라와 불편한 관계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립대 윤창현 교수는 “정부가 일정 계층을 적으로 규정하고 소수의 적에 대한 다수의 분노라는 분열의 에너지를 이용하는 통치 전략을 써 왔다”고 분석했다.

탈북자인 김태산(자유북한방송 기자) 씨는 현 정부의 과거사 재평가를 “더러운 정치 야심가들만이 할 수 있는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규정한 뒤 정부의 국정운영 방식에 관해 “대통령이 법 위에 올라서 난동을 부리니 법이 대통령의 발가락으로 전락했다”며 비난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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