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식 주미대사 “북한 돈 발행하는 곳서 위폐제조”

  • 입력 2006년 2월 16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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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식(李泰植) 주미대사는 15일 “미국은 북한이 별도의 시설이 아닌, 북한 돈을 발행하는 곳에서 ‘슈퍼노트’(100달러짜리 초정밀 위조지폐)를 제조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귀국한 그는 이날 KBS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2004년과 2005년에 북한 위폐에 관한 여러 가지 정황과 증거를 추가로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사는 또 “미국은 2001년 9·11테러 이후 대량살상무기에 관한 알 카에다의 자금을 추적하다 북한 위폐 흔적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이 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북한 위폐 문제에 대해 “북한의 불법행위는 잘못된 것이므로 북한 스스로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위폐 문제 협의 등을 위해) 이근(李根) 북한 외무성 미주국장이 미국에 오면 받아들인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14일 “미국이 원하는 것은 북한이 슈퍼노트를 인쇄할 수 있는 동판과 장비를 파기했다는 증거를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인터넷 매체인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위폐 제조와 기타 활동은 민간부분이 존재하지 않는 북한의 국영기업이나 기타 국영단체에 의해 조직되고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만약 북한이 위폐 제조를 개인 또는 개별 기업 차원의 문제로 규정하고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라는 질문에 “그런 조치는 올바른 방향이지만 우리는 그 이상을 원하게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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